임원인사서 14명 승진…지난해 절반 수준

‘재무통‘ 정호영 사장 유임…실적 회복 나설 듯

(왼쪽부터) 김광진 전무, 박진남 전무, 임승민 전무. 사진. LG디스플레이.
(왼쪽부터) 김광진 전무, 박진남 전무, 임승민 전무. 사진. LG디스플레이.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대규모 적자로 거취에 관심이 쏠렸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유임됐다.

LG디스플레이는 1년 만에 조 단위의 손실을 낸 상황. 정 사장을 재신임한 것은 실적 개선이라는 특명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LG디스플레이의 조직 재편이 빨라질 전망이다.

24일 LG디스플레이는 전무 승진 3명, 상무 신규 선임 11명 등 총 14명의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 강화에 기여한 김광진 대형영업·마케팅 그룹장, 구매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사 구매 프로세스 선진화를 이끌어온 여성 인재인 박진남 구매 그룹장, 자원 투입 등 경영 관리 프로세스 체계 고도화에 기여한 임승민 경영관리 그룹장이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 기술 차별화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김병훈 상무, 제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과 제조 디지털전환(DX) 경쟁력을 제고한 오준탁 상무 등 성과를 창출한 분야별 인재 11명디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이번 임원 인사에서 미래 준비와 사업의 근본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기여가 크고 성과 창출 역량이 탁월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승진 규모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OLED는 LG’라는 공식이 강화된 것과 별개로 실적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까지 1조2093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TV, 노트북 PC·태블릿 등 IT, 모바일 수요가 줄어든 데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렸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사업에서 손을 뗐다.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한편, 수주형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제는 TV 수요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OLED TV 시장 자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 전체 매출에서 대형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다. 적자 규모를 줄이려면 중형 OLED 점유율을 높이거나,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와 같은 시장에서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만 신규 공급처를 단기간 확보하기 쉽지 않은 만큼, LG디스플레이는 강도높은 군살빼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시설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축소하고, 내년에도 감가상각비의 절반 수준에서 집행될 수 있도록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 사장의 유임은 체질 개선과 수익성 확대라는 주문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정 사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핵심 계열사 요직을 거친 재무통으로, OLED 중심 전략을 통해 지난해 LG디스플레이의 흑자 달성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정 사장이 사업 구조 재편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인력 재배치를 포함한 조직 개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임직원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 신청 안내 메일을 보냈다. 메일을 받은 대상자는 본인 희망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LG화학 등 다른 계열사에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다. 전환 배치 시점은 올해 말에서 내년 초로 최대 300명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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