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점유율 47.2%…수요 감소에도 선방

2500달러·75인치 이상 프리미엄 TV 경쟁력 확인

올해 연간 출하량, 2억479만대 수준…12년 내 최저치

네오 QLED 8K 제품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네오 QLED 8K 제품 이미지. 사진. 삼성전자.

[데일리임팩트 변윤재 기자] 한국 TV 제조사들이 세계 시장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 침체로 TV 수요가 줄었지만 시장의 절반을 삼성·LG가 가져갔다. 

특히 전 세계에서 팔린 프리미엄 TV 3대 중 2대는 한국 제품인 것으로 나타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화질 초대형 초고가 시장을 집중 공략해 중국, 일본과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전 세계 TV 시장의 누적 출하량은 1억4299만800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4.4% 감소한 수준이다. 

1년 사이 TV 출하량이 650만8400대 줄어든 이유는 펜트업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보복소비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원금으로 TV를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엔데믹 체제로 전환돼 외부 활동이 증가한 데다,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지속돼 교체 수요를 자극할 동력이 사실상 사라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3분기 누적 TV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829억3000만달러) 대비 12.7% 감소한 723억9000만달러에 머물렀다. 옴디아는 이 같은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져 올해 TV 연간 출하량이 4.1% 줄어든 2억479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2억879만대에서 다시 하향 조정된 셈이다.  2010년 이후 12년 내 최저치다. 

일단 한국TV 제조사들은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재확인했다. 금액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3분기 누적 점유율 30.2%를 기록해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써 올해 17년 연속 세계 1위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17%의 점유율을 기록해 2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 LG전자의 누적 점유율은 47.2%로 나타나 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수량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20.2%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가 12.0%로 뒤를 이었다. 

LG전자가 홍콩 퀸즈로드에서 열리는 디지털 아트페어에서 올레드 TV 118대 등 혁신 디스플레이로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LG 올레드 TV가 예술 작품과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홍콩 퀸즈로드에서 열리는 디지털 아트페어에서 올레드 TV 118대 등 혁신 디스플레이로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LG 올레드 TV가 예술 작품과 함께 전시돼 있다. 사진. LG전자.

업계에서는 TV 시장 부진으로 생산량을 조절했음에도 한국업체들이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한국 TV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TV제조사들의 누적 점유율(금액 기준)이 1.8%포인트 감소한 반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은 2.5%포인트 상승한 28.2%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만 놓고 보면 중국업체들이 성장세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27.5%)는 30%대를 지키지 못했고, LG전자 역시 0.7%포인트 감소한 16.3%를 기록했다. 하이센스(9.5%), TCL(10.5%), 소니(9.2%)가 점유율을 조금씩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마케팅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았던 러시아 인근 시장에서 판매가 막혔고, 선진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았다“며 “탄탄한 내수시장이 받쳐주는 중국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 TV가 프리미엄 시장을 집중 공략해 중국과의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한국 TV의 지배력은 굳건하다. 3분기까지 삼성전자, LG전자 합산 점유율은 72.3%에 달했다.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삼성전자 37.5%, LG전자 16.2%를 차지해 한국 TV가 초대형 TV 시장의 53.7%를 가져갔다. 소니(13.2%), TCL(10.0%), 하이센스(9.0%) 등 중국, 일본업체와 비교하면 압도적 우위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네오 QLED·라이프스타일 TV 등을 앞세워 금액 기준 51.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QLED TV는 올 3분기까지 914만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846만대)보다 8% 성장했는데, 이 중 삼성전자의 몫은 672만대에 이른다. 전체 QLED TV 시장의 70% 이상을 삼성전자가 차지한 셈이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지배력을 유지했다. 3분기까지 전 세계에서 팔린 OLED TV는 430만대로, 전년 동기(427만대)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중 59.2%(254만5200대)가 LG전자의 올레드 TV였다. 이로 인해 올레드 TV가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9%포인트 늘어난 33.7%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올레드 TV를 출시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1400만대를 판매했다. 연간 TV 출하량의 3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되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누적 출하량은 1500만대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10년 연속 OLED TV 1위 달성이 유력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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