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오는 10월부터 오픈페이 출시

빅테크 공세에 카드사 연합전선 형성

삼성·현대·우리 빠지며 경쟁력 약화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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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임팩트 최동수 기자]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간편결제에 대응하기 위한 카드사의 오픈페이가 다음 달 공개된다.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카드사가 손을 잡았지만 도입 전부터 '반쪽짜리' 플랫폼에 불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드사별로 오픈페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면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몇몇 카드사들이 참여 여부를 망설이고 있다. 업계에서도 참여 카드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범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정착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22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오픈페이에 참여하는 카드사들은 다음 달 말까지 서비스 도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최종 테스트 과정 등을 거쳐 이르면 10월, 늦어도 올해 안에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오픈페이는 각 카드사의 간편결제 앱에서도 다른 회사의 카드를 호환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은행권의 '오픈뱅킹'과 비슷한 개념이다.

현재 오픈페이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BC카드·NH농협카드 등 6개 사다.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카드사들이 디지털 전략 논의를 위해 공동으로 구성한 '모바일실무협의체'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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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는 점유율에 결국 연합전선 형성

카드사가 빅테크를 견제하기 위해 '오픈페이'로 연합을 꾸린 이유는 점점 밀리는 점유율 때문이다. 카드사 저마다 간편결제 플랫폼을 강화하고 있지만 자사 카드 이외엔 이용할 수 없다는 약점으로 매년 점유율을 빅테크에 내주고 있다.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건수는 1981만건으로 전년 대비 36.3% 증가했으며 일평균 이용 금액 역시 1년 새 35% 증가한 6065억원을 기록했다.

또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일평균 이용건수의 56.7%, 결제액의 49.7%는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를 통해 이뤄졌다. 반면 카드사의 비중은 각각 27.6%, 15.3%에 불과했다.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 간편결제가 카드사에 비해 2배가량 많은 셈이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빅테크 업체들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자 카드 업계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오픈페이로 승부수를 내걸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폐쇄적인 카드사 간편결제가 오픈페이 도입으로 개방성이 높아지면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는 지금보다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빅테크와의 경쟁에서도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삼성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 사진. 삼성금융.
삼성 금융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모니모. 사진. 삼성금융.

삼성·현대·우리 빠지며 '반쪽짜리' 전락

하지만 카드 업계 2위 업체인 삼성카드와 4위 현대카드, 6위 우리카드는 오픈페이 참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면서 카드사 연합전선에서 빠져있다. 참여 카드사가 줄어들면 그만큼 서비스 범용성과 편의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오픈페이가 '반쪽짜리'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들 카드사들이 오픈페이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는 그동안 독자적으로 키워온 자사 앱이 경쟁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기대할 수 있는 실익에서도 차이가 있다.

또 도입 전인 만큼 오픈페이의 구체적 효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단 입장이다.

삼성카드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가 있다. 또 최근 삼성생명·삼성화재 등 같은 그룹 금융 계열사와 공동으로 구축한 통합금융 플랫폼 '모니모'도 운영 중이다.

애플과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협력 가능성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현대카드 역시 이번 연합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 2020년 '현대카드 앱 3.0'을 선보인 이후 디지털 서비스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관련 개발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독자적인 방법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제적인 효과를 지켜보고 참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도입에 따른 실익과 효용성 등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참여 여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경우 자체 결제망 구축에 분주한 상태라 오픈페이 참여 여부는 좀 더 시일을 두고 결정하겠단 계획이다. 자체 결제망 구축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오픈페이 참여는 의미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는 오픈페이가 결국 주력 카드사 위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며 "전체 카드사가 참여하지 않는다면 결국 빅테크에게 뺏긴 점유율을 가져오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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